스트레스 없이 편안한 미용, 고양이 무마취미용 전문샵 ‘미쓰고양이’
스트레스 없이 편안한 미용, 고양이 무마취미용 전문샵 ‘미쓰고양이’
  • 오상헌 기자
  • 승인 2019.11.13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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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고양이 박지웅 대표
미쓰고양이 박지웅 대표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훨씬 예민한 동물이다. 소리나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단시간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심하면 쇼크가 올 수도 있다. 최근 반려동물 인구 급증과 함께 고양이 용품 및 사료, 서비스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캣 박람회까지 생길 정도로 산업 규모가 커졌음에도 여전히 고양이 미용전문샵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까닭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대전시 유성구에 고양이의 심적 안정과 편안함을 먼저 생각하는 19년 경력의 고양이 무마취 미용전문샵이 있다고 해서 <월간 인터뷰>가 찾아가 봤다.

사람과 고양이, 행복한 공생을 위한 미용 추구
털 길이에 상관없이 고양이는 털 빠짐이 심한 동물이다. 때문에 고양이 털 관리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있어 평생의 숙제와도 같다. 자주 빗질해주고,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매일 같이 청소를 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으나,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은 기대하기 어렵다. 사람들의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는 곳이 바로 대전에 소재한 고양이 무마취 미용전문샵 ‘미쓰고양이’다. 
이곳은 여타의 펫미용샵과는 달리 고양이 미용만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무마취 미용을 고집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미쓰고양이의 박지웅 대표는 “고양이 미용은 비교적 최근에야 확산되기 시작한 문화입니다. 그만큼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이 늘었기 때문이지만, 한편으론 많은 분들이 고양이 털 빠짐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이에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아지와 고양이 미용을 병행하는 곳이 조금씩 늘고 있으나, 고양이 전문샵은 찾아보기 어렵고, 지방의 경우에는 거의 전무한 것이 사실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박지웅 대표는 20살 남짓한 무렵부터 오랜 시간 전문 애견 미용사로 활동해왔던 인물이다. 동물에 대한 강한 애정으로 유기된 강아지들을 맡아 키우기도 했던 그는 우연히 버려질 뻔 했던 고양이 한 마리를 맡아 키우게 되었고, 직접 털을 깎아주기 시작하면서 고양이 미용을 접하게 되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강아지 미용과 고양이 미용이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털을 다루는 스타일이나 피부, 미용방식 등 많은 부분에서 완전히 다릅니다. 둘 모두를 병행하기엔 어려움이 있었기에 고민 끝에 고양이 전문 미용사로 활동하게 되었고, 5년여 전 지금의 미쓰고양이를 오픈해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고양이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더없이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박지웅 대표는 “고양이를 키워 본 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이 ‘고양이는 겁 많은 동물’이라는 점입니다. 고양이는 낯선 환경, 낯선 인물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쉽게 두려움을 느낍니다. 때문에 미용을 할 때에 강아지에 비해 거부감이 심하고, 자칫 미용사가 상처를 입을 위험이 높습니다. 요즘은 그 수가 늘었지만, 예전엔 고양이 미용 자체를 받아주는 곳 자체가 적었고, 설사 받아준다 해도 마취 상태에서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에게도 좋지 않은 마취가 예민한 고양이들에게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에 지금껏 고집스레 무마취 미용을 지켜오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의 미용 방식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교감’이다. 고양이들에게 있어 ‘미용’이란 것이 낯설고 두려운, 아픈 기억이 아닌 편안하고 친숙한, 받아들일만한 기억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고양이의 모든 심리 변화를 정확히 체크하고자 그는 보조해주는 이 없이 혼자 미용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고양이가 불편해할만한 넥카라나 미용사가 상처 입는 것을 막아주기 위한 팔토시, 고무장갑 등의 보호구도 착용하지 않는다. 또한, 미용 중 낯선 이가 찾아와 고양이가 긴장하게 되는 일을 예방하고자 100% 예약제로만 운영하고 있으며, 혹여 약속 없이 방문한 이가 있다 하더라도 정중히 양해를 구하고 돌려보낸다고 한다. 미용 전에는 보호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전하고, 미용 중 곁을 지켜주기를 당부해 고양이들로 하여금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박 대표의 이러한 접근 방식은 실제로 고양이들의 미용 후 반응에서 그 효과를 드러낸다. 귀가 후 미용 당시의 스트레스로 배변 실수나 잦은 울음, 구토나 배식 거부 등의 불안 증세를 보였던 고양이들도 미쓰고양이 방문 뒤에는 회복 속도가 눈에 띄게 빠를 뿐 아니라, 첫 미용 때 거부감이 심했던 고양이들도 몇 차례 방문 뒤에는 한층 안정된 모습으로 미용을 받게 된다고 한다. 오랫동안 동물을 다뤄온 그에게 있어 가장 변하지 않은 것, 오히려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더해진 것이 있다면 바로 ‘고양이를 생각하는 마음’일 것이다. 9년째 미용비를 8만 원으로 동결시켜 둔 것이나, 고양이 미용 외에 용품 판매 등의 수익사업을 확대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박 대표는 “만약 많은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지금껏 이 일에 매진하지 않았을 겁니다. 누군가에겐 더 없이 소중한 가족이자 친구일 고양이들을 그들만큼이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 솔직한 마음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자신을 기억해주고, 먼 길을 마다않고 찾아와 고마움을 표하는 고객들이 있기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하겠다 다짐하는 그에게서 생명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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