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와 독점보다 개방과 공유를 지향하며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로 날개를 단 ‘콘텐츠’
통제와 독점보다 개방과 공유를 지향하며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로 날개를 단 ‘콘텐츠’
  • 오상헌 기자
  • 승인 2019.10.11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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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는 커뮤니티, 커머스로 순환되며 이 비즈니스를 성립시킬 키워드가 바로 플랫폼이다”
(사)콘텐츠경영학회 김세을 상임이사/ 숭실대 경영대학원 콘텐츠경영학과 겸임교수, 매경콘텐츠최고위과정 주임교수
(사)콘텐츠경영학회 김세을 상임이사/ 숭실대 경영대학원 콘텐츠경영학과 겸임교수, 매경콘텐츠최고위과정 주임교수

과거 수익창출 비즈니스가 생산과 유통으로 구성된 산업구조로서 소비할수록 가치가 올라가는 재화인 스타마케팅에 의존했다면, 4차 산업혁명의 AI와 IoT, 머신러닝 등에 적용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분야가 ‘콘텐츠’이다. 온라인 플랫폼인 팟캐스터, BJ,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와 파워블로거·인플루언서처럼 사람 자체가 콘텐츠가 될 뿐 아니라, 사람이 만들어내는 유무형의 아이디어를 총칭하는 콘텐츠는 킬러 콘텐츠와 컨시어지 콘텐츠라는 확장판도 예고하고 있다. 이 현상을 요행이 아닌 잘 구축된 활용법을 통해 새로운 경제구조로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예측한 (사)콘텐츠경영학회, 한국빅데이터협회 김세을 상임이사는, 저서 <콘텐츠, 플랫폼을 만나다!>에서 콘텐츠 비즈니스의 순환이 이루어지는 터전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법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 놓으며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점들을 잘 짚어 주고 있다.  

인간이 곧 콘텐츠인 4차 산업혁명 비즈니스 이론, <콘텐츠, 플랫폼(Platform)을 만나다!>
차세대 콘텐츠경영자를 양성하는 실용 이론을 다듬어 실무인재를 키운 공로로 제7회 대한민국 미래경영대상 학술연구부문대상을 수상한 (사)콘텐츠경영학회 김세을 상임이사는 지난 7월, 콘텐츠 종사자들을 위해 콘텐츠에서 플랫폼의 역할과 개념을 쉽게 설명하는 저서 <콘텐츠, 플랫폼을 만나다!>를 출간했다. 김 상임이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영화는 재차(N차)관람, 리뷰 작성, 제작 참여라는 3가지 방법으로 소비할 수 있었지만 4번째로 등장한 신개념인 크라우드 펀딩은 새로운 금융 플랫폼을 만나 대형 투자자 대신 대중들의 쌈짓돈을 자양분으로 삼는 구조다.

또한 소수가 이끌어가는 과거 실물경제의 ‘파레토 법칙’과 정 반대로, 온라인상에 존재하는 다수의 숨은 손들이 이룬 ‘롱테일 법칙’ 수익구조는 1인 크리에이터처럼 창조물이 아닌 창조자인 인간이 브랜드이자 콘텐츠이기에 가능하다고 한다. 이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플랫폼에서 활동하면서 만드는 콘텐츠를 통해, 지적재산권은 스토리텔링 분야로 확장된다. 활기찬 노년 라이프로 구독자 88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박막례’, 업둥이 강아지로 90만 SNS 팬덤을 거느린 ‘절미언니’의 사연이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되는가 하면, 유명 통신사 사내 부부가 여행 사진에 3문장을 올리면서 활성화된 ‘3줄 짜리’이 어플로 출시되며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입한 것이다.

또 장신구 디자이너 송가인이 <미스트롯>에서 우승해 2019년 문화현상으로 등극한 일도 스토리텔링이 비즈니스로 연결된 사례라고 설명하는 김 상임이사는, 저서에서 이러한 콘텐츠(Contents)는 ‘솔루션’ 제시보다 중요할 뿐 아니라 커뮤니티(Community)에 사람들이 ‘와서’, 보고 즐기고 ‘머물면서’ 다음 단계인 커머스(Commerce)가 이루어지는 선순환 관계에 있으며, 이들이 최소 1만 명 확보되면 콘텐츠의 플랫폼 구조 내에서 비즈니스가 형성될 수 있다고 한다.

국내 최초로 미래 콘텐츠의 다양성 활용과 마케팅 교육하는 학과와 학회 설립한 선구안
연극 연출과 `93대전엑스포 전시기획에 참여했으며, 2000년대 초 동국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전공 및 추계예대에서 콘텐츠 분야를 접한 김 상임이사는 2008년 한국문화콘텐츠산업협회 사무처장을 거쳐, 이러한 개념을 학습한 인재들을 길러낸다. 그는 2012년 매경과 만나 이듬해 국내 빅데이터학회 중 유일하게 정식 학회로 등재가 될 예정이기도 한 (사)한국빅데이터학회를 결성했으며, 많은 학술행사를 거쳐 빅데이터최고위과정 5기 수료까지 진행했다. 또한 현재 매경콘텐츠최고위과정의 주임교수를 맡아 오는 11월 3기생을 맞이할 예정이다.

그리고 학술 분야에서는 2015년 경 콘텐츠의 현상을 분석하는 콘텐츠리더스포럼을 창립해 활동하고 교육 분야에서는 2012년 국내 최초로 숭실대 콘텐츠경영학과 석사과정을 만들어, 기술력과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학회와 협력해 글로벌 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할 플랫폼 전략, 투자환경 조성을 비롯해 기획과 유통, 경영에 필요한 산업구조의 흐름을 매주 토요일마다 강의하고 있다. 김 상임이사는 앞으로 문화콘텐츠보다는 콘텐츠 경영학이 더 중요할 것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기에, 다양한 미래 4차 산업 콘텐츠의 생태계 조성을 올바르게 하는 1차 역할이 ‘교육’에 있음을 알리고자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는 장소인 플랫폼에서의 변화에 대비해 데이터 비즈니스에 필요한 VR/AR 콘텐츠 활용법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기존의 파이프라인 비즈니스 대신 플랫폼 비즈니스가 콘텐츠의 커뮤니티를 더욱 활성화시키기에, SNS에서 빅데이터를 자양분 삼아 AI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자라나는 세대들이 콘텐츠와 플랫폼의 상관관계 이해하고 개척하는 교육과 정책 필요
김 상임이사는 빅데이터와 AI가 동전의 앞뒤처럼 연결되어 있기에, 빅데이터를 통해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력은 AI에 있다고 한다. 기계적 학습이나 딥러닝으로 데이터를 비즈니스화하는 것이 AI이기에, 지금도 콜센터와 온라인몰은 검색어 수집으로 이를 활용해 발전시키고 있다. 콘텐츠 역시 좋은 플랫폼에서 날개를 달 수 있기에, 콘텐츠-커뮤니티-커머스 구조에서 커머스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마케팅이며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는 장소가 플랫폼이기에 김 상임이사는 결국 미래의 모든 기업들이 양질의 데이터를 모아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래서 4차 산업의 핵심인 AI와 IoT, 빅데이터 등은 이 플랫폼 안에서 테크놀로지 역할을 할 것이며, 한국 정부도 2008년 ‘콘텐츠 가치 평가’, ‘글로벌 콘텐츠 5개 강국’ 정책으로 1조 5천억 원 규모의 문화콘텐츠 펀드 조성 지원책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럼에도 2010년 100조 원 대였던 시장이 현재 130조 원대에 불과하고 콘텐츠 기업 대부분이 영세 스타트업에 머물고 있어 김 상임이사는 정부가 더 새로운 대안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 정부 주도하에 대기업/통신사와 협조한 글로벌 콘텐츠 펀드를 조성하고, 그 콘텐츠를 특화 시킬 산업별 컨벤션이나 이벤트를 육성한 뒤 민간에게 콘텐츠 전략이나 정책을 이관하는 방향이 이상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김 상임의사는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2차 창작으로 비즈니스화하고 게임을 다양한 크리에이팅 행위에 응용하는 현상에 주목한다.

또한 교사와 공무원보다 연예인을 꿈꾸는 `90년대 세대에 이어 2000년대 생들은 인플루언서와 크리에이터, BJ를 꿈꾸기 시작한 만큼, 김 상임이사는 후학을 양성하면서 저서에 소개한 이론들을 비즈니스에 적용해 청소년 진로교육에 활용할 것이며, 이들이 콘텐츠와 플랫폼의 상관관계를 잘 이해하고 남보다 주체적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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