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머물러 있는 의식의 경계, 깨어서 기도한다면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이 머물러 있는 의식의 경계, 깨어서 기도한다면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임세정 기자
  • 승인 2019.10.11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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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젠 힐링명상센터 정수연 대표
무빙젠 힐링명상센터 정수연 대표

현대인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들의 대부분은 ‘정신적인 것’이다. 그리고 이는 우리 인간의 신체와 정신의 거리가 지나치게 멀어져 있다는 것에서 온다. 자연스러운 감정보다는 냉철한 이성, 자기 내면의 관찰보다는 외부적인 물질을 중시했던 서양사상에서 현대문명의 원류가 출발하게 되었다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때문에 현대의 많은 이들이 ‘정신’의 수련을 강조했던 동양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으며, 한때 쇠락하는 듯했던 ‘명상’이 다시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호 <월간 인터뷰>에서는 무빙젠 힐링명상센터의 정수연 대표를 찾아, 그가 추구하는 바는 무엇인지, 앞으로의 바람과 목표는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다음은 정수연 대표가 기고한 칼럼의 전문이다.

사유를 벗어난 허공은 일시로부터 지금까지 진공 묘유로 모든 물질세계의 바탕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지구와 인류의 역사 또한 일시에 생겨나 지금껏 이어져 흐르며, 그 속에 만물은 일시에 생겨나 머물다 허물어지고 흩어지며 소멸에 이르는 연기(緣起)의 세계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 바탕 또한 일시에 그 몸을 이루어 인연에 따라 소생하여 일시에 땅과 허공으로 흩어집니다. 이러한 일시로부터 생겨나 일시로 소멸하는 모든 물질은 항상함(無相)이 없어 한 찰나도 머문 바 없이 생명의 실상, 본바탕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영원함이 없는 물질의 세계 또는 인류의 삶을 영원인 냥 뒤바뀐 몽상으로 전도되어 인류의 자아는 주간과 객간을 분별하여 나누며, 나와 남의 다름을 강조하여 번뇌와 고통에 이르는 삶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과거의 석가모니께서는 고통의 근본이 전도된 몽상·물질이 항상하다는 생각, 나라는 생각, 내 것이라는 생각, 생겨난다·죽는다·사라진다라는 무명의 경계를 벗어나게 하시며 또는 그러한 법조차도 없는 것도 있는 것도 아니라는 진공묘유의 세계로 인류를 인도하셨습니다. 탐내고, 화내고, 어리석은 세가지 독심에서 팔정도(八正道)라는 바른 인격의 완성에 이르게 하는 여덟 가지 바른 행의 덕목을 펼쳐 보이시며 인간 스스로 완성됨에 이른 자로 지혜의 자로 바른 도에 머물게 이끄셨으며, 생로병사의 영원한 고통의 이끌림 속에서 벗어나라고 하셨습니다. 그 중심에 명상이 있습니다.

세상을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지옥·아귀·축생의 세계, 아수라, 인간, 하늘세계, 성문, 벽지불, 보살, 붓다의 ‘10가지 세계’로 나누어 보이신 석가모니는 그 중간 단계인 인류의 의식을 보살·붓다의 세계로 이끄시고자 노력하셨습니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중간 경계의 사람의 의식은 찰나에 지옥과 같은 번뇌에 해매이기도, 또는 찰나에 지옥과 극락을 오락가락 하지요. 대자대비의 자비의 화신이 되기도 하고요. 가장 중요한 인간의 경계에서 난행·고행의 혹독한 수행과 자비의 실천으로 육신을 가진 채로 석가와 예수, 공자, 맹자 등 유가의 사상가 들은 끝내 성자의 반열에 드신 것입니다. 도와 깨달음은 모든 인류의 숙제이며 화두이며 구원입니다. 근본 마음에 처음도 끝도 없이 그대로 이미 존재하는 바입니다. 둘이라는 이원론적 관념과 ‘나’라는 에고의 사랑을 세상살이에 부딪쳐오는 모든 경계와 함께 녹여 낸다면 누구나 성자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 수행의 중심에 인욕과 명상이 있습니다. 

전 세계는 명상의 물결의 일고 있습니다. 사람의 내면에 물결처럼 밀려드는 번뇌의 파도는 지혜의 문을 여는데 큰 장애가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최고의 영성의 에너지가 이미 우리에게 내제 되어있습니다. 번뇌의 망상, 실체가 없는 고통의 이미지를 스스로 내려놓고 내면과 육신을 정화하고 나아가 허공의 정화와 더불어 더 높은 의식 경계의 차원 높은 인류의 삶을 끌어내는 것 또한 스스로의 몫입니다. 지혜의 눈이 밝아지면 스스로 자기를 지켜내며 자신과 가족과 이웃을 지혜의 길 행복의 길로 안내할 수 있는 길라잡이가 되실 것입니다. 스스로의 완전한 나를 원래의 존귀한 온전한 궁극적 나로 되돌려 놓습니다. 찰나와 찰나가 이어져 지금(now)을 온전히 느끼게 합니다. 멈추고 호흡하여 깨어나고 깨어나셔서 원래의 나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의 명상의 삶이요 성자의 길로 나아가는 정도(바른길)입니다.

스스로를 정화하고 치유하는 명상법 ‘무빙젠’ 창시
어깨에서 팔로, 손끝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선이 잔잔한 물결처럼 흔들린다. 허공의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톡하고 건드린 듯한 손끝은 다시 아래로, 그리고 위로 흔들리며 몸 전체에 묘한 파동을 전한다. 정해진 동작 없이 그저 마음이 이끄는 대로, 마치 중력이 느껴지지 않는 듯, 그의 몸놀림은 더없이 자유롭다. 그리고 길게 내뱉어지는 호흡. 비로소 하나의 동작이 마무리된다. 멈출 듯 다시 움직이는 몸의 선들이 빚어내는 춤과 같다하며 ‘선무(禪舞)’라 이름 붙였다는 이것은 사실 춤이 아니라 ‘명상’의 일종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또 다른 이름인 ‘무빙젠(움직임+명상·선)’이 더 잘 어울린다고 말하며 자세를 가다듬는 이는 바로 창시자인 무빙젠 힐링요가센터의 정수연 대표다. 

정수연 대표는 20대의 어린 나이에 불자가 된 뒤, 음대 성악전공을 살려 불교 합창단에 합류, 이후 여러 단체의 지휘를 맡게 되면서 불교와 더욱 가까워졌다고 한다. 자연스레 전국의 수많은 사찰들을 방문하고, 여러 경전을 수지독송(受持讀誦)하게 되면서 점점 명상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깊어졌으며, 어느 날 요가를 수행하던 중 합장한 손에서 신비한 기운이 밀려나오는 것을 느끼며 스스로 이름 붙인 ‘무빙젠’이라는 명상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누구나 쉽게 들어와 명상하고, 기도하면서 자비와 사랑, 자기치유와 정화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수행공간으로서의 ‘아슈람(ashram)’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정수연 대표는 이러한 수행과 명상의 가치와 중요성을 보다 많은 이들이 알아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 대표는 “현재 함께하고 있는 회원은 네 분이 계십니다. 흔히 명상의 깊이가 있는 이가 아니면 접근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는데, 요즘 전 세계적으로도 명상 붐이 일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적절한 장소를 찾아 센터를 설립하게 되었을 때 회원 수는 자연스레 증가할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그는 “아직까지는 센터 설립을 위한 경제적 여건이나 공간 부분에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뜻이 맞는 분이 공간을 제공해주신다면, 더 안정적인 활동이 가능해지지라 생각합니다. 함께하는 이들과 어우러져 명상을 수행하고, 차를 마시고, 식사를 나누며 자비와 사랑을 실천해가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제가 꿈꾸는 삶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국명상인으로써 무빙젠을 국제적 가치로 승화하고 싶은 큰 바람을 전하며, 이를 위한 국제적인 종합문화 힐링센터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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