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학산업 발전史의 산증인, 끊임없는 열정으로 산업 고도화에 기여
한국 화학산업 발전史의 산증인, 끊임없는 열정으로 산업 고도화에 기여
  • 임승민 기자
  • 승인 2019.10.11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화학연구원 울산본부 RUPI사업단장 이동구 박사
한국화학연구원 울산본부 RUPI사업단장 이동구 박사

석유화학산업은 전기·전자, 자동차, 조선,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다양한 수요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핵심 소재를 공급하는 기간산업으로 이들 산업의 발전에 중대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산업인 로봇, 드론, 신약, 3D 프린팅, 자율주행차 등의 신소재를 개발하는 데에 있어 화학기술이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게 됨에 따라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석유화학산업 육성과 고도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호 <월간 인터뷰>에서는 한국화학연구원 울산본부 RUPI사업단장이자 우리나라 최고의 화학 전문가 중 한 명인 이동구 박사를 만나봤다.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 발전로드맵 총괄책임자, 신산업 육성으로 국가경쟁력 강화
한국화학연구원 울산본부 RUPI(Roadmap project for Ulsan Petrochemical Industry, 울산석유화학산업 발전로드맵) 사업단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동구 박사는 1986년 한국화학연구원에 입소한 이래, 올해로 33년째 한 길을 걸어온 대한민국 화학산업 발전史의 산증인이다. 울산으로 내려온 지도 벌써 13년차를 맞이했으니 울산지역의 석유화학 관련 산업 성장에도 그가 지금껏 기여해온 바가 결코 작지 않다. 그는 중구 다운동에 신화학실용화센터(2012년 3월 22일 개소, 342억 원)을 구축한 장본인이며, 유곡동에 바이오화학실용화센터(2016년 3월 22일 개소, 367억 원)을 기획하고 유치한 주역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한국화학연구원이 운영하는 유일한 지역본부인 울산본부 RUPI사업단을 맡아 지속성장을 이끌어왔으며, 그 결과 지금은 100여 명의 연구원들이 근무하며 훌륭한 성과를 창출해내는 큰 규모의 조직으로 발전하는 데에 일조하기도 했다. 

이미 울산, 여수, 대산 등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의 발전로드맵을 수립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이동구 박사는 울산에서 사업단을 맡은 2009년부터 약 1조 7천억 원의 사업비가 수반되는 ‘100대 액션플랜’을 수립,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2018년부터는 Post-RUPI 사업을 추진, 타 주력산업과의 융합과 4차 산업혁명 대비, 산업안전 대책 마련 등 사업 고도화와 국가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울산명예시민賞과 2010년 지식경제부(現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 2015년 지역경제리더賞, 지난해인 2018년에는 ‘제10회 대한민국 화학산업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여받기도 했다.

이 박사는 “한국경제의 심장은 석유화학산업입니다. 우리나라가 근대화를 일궈내는 데 있어 석유화학산업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했으며, 이는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시대에도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울산이 국내 최고의 산업도시로 거듭 나기 위해선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잘 구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산업단지 에너지 절감, 온실가스 배출 극소화 등의 현안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들 또한 쉼 없이 발굴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생산 설비관리부터 물류, 품질, 에너지, 환경, 안전까지 공장의 다양한 제품 제조과정을 빅데이터를 통해 실시간 제어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는 게 이 박사의 의견이다.

이에 덧붙여 그는 “무분별한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그리고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는 지구에게 던지는 심각한 경고이기 때문에 향후 석탄·석유 등 탄소사회에서 친환경 수소사회로의 변환은 필연입니다. 이를 대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동구 박사는 수소차, 수소충전소, 수소배관망, 수소연료전지발전과 같이 석유화학산업과 밀접한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산업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노력,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최선 다할 터
화학 홍보대사를 자처하는 이동구 박사는 화학산업이 오랫동안 인류 문명의 발전을 이끌어 온 주요 기간산업임에도 많은 수의 국민들이 그 중요성과 위상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우리 인간의 의식주 생활이 지속되는 한,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한 화학산업은 사라질 수 없습니다. 우리가 입는 옷과 이불, 1년 내내 먹을 것을 선사하는 비닐과 종자(씨앗), 농약과 비료, 집에 있는 온갖 플라스틱으로 만든 물건, 핸드폰과 자동차 소재 등이 화학산업의 산물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도 화학은 핵심이 될 것입니다. 미래 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신소재가 화학에서 만들어져 제공될 것이며, 산업혁명을 소재혁명이라 부르는 까닭도 이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재활성화를 위해선 보다 다각화되고 체계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 박사는 2015년 창립된 ‘화학네트워크포럼(대표 박종훈 NCN 명예회장)’의 소통위원장으로 4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각계각층 150여 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화학네트워크포럼은 유망사업 도출 및 정책선정 지원, 정밀화학산업의 대일 무역역조 개선 및 각종 FTA 대응책 추진, 울산 석유화학산업 중장기 발전로드맵(RUPI) 및 대응전략 수립, 자동차, 조선해양 등 주력산업과의 연계·융합으로 수요창출 전략,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동반성장과 상생협력 방안 등을 수립하고 있다.

한편, 한국화학연구원 울산본부는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연구원들은 무료급식소인 요셉의 집에 봉사활동을 계속해서 펼쳐왔으며, 최근엔 인근 함월노인복지관에 후원금을 전달하고, 350여 명의 어르신들에게 배식 및 설거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이동구 박사는 화학연구원 ‘사랑나눔회’ 회장을 비롯, 울산대 화학공학부 겸임교수, 울산과학대 기술사관육성사업 운영협의회장, 화학네트워크포럼 소통위원장, 소비자시민모임 감사 겸 편집위원, 지역신문 독자위원장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꾸준한 강연과 강의, 신문칼럼 기고를 통해 대중들의 화학산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유능한 후학을 양성하는 데에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국내 화학산업의 발전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열정을 멈추지 않고 있는 이동구 박사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